All Articles

할 일이 없을 때는 공부를

대학원에 다닐 때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인터넷을 찾다가 물리학 공부를 하고 계신 분의 글을 읽고 느낀 점이 많았는데, 졸업하고 다시 찾아서 읽어보니까 개발자로 살아도 그대로 적용되는 내용이 많아서 감상을 남겨봄.

일단 원본 글은 영재학교, 칼텍을 다니면서 느낀 최고의 공부습관라는 글로 어차피 공부를 쭉 해야되는 사람이라면 별일 없을 때 고민을 많이 하지 말고 일단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나중에 다른 일을 할 때도 공부를 급하게 할 필요가 없어서 크게 부담이 없다고.

공부가 필요할 때만 공부를 하면 되는 사람이면 이렇게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할일 없을땐 자신이 바라는 미래에 관련된 투자를 하는 게 낫지. 하지만 공부에 말 그대로 ‘끝이 없는’ 나같은 과학도들의 경우 어차피 언젠가 할 거. 내가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넘치게 할 걱정이 없다. 그러니까 할 일 없을 때 딴짓하느라 시간 쏟고 나중에 공부하느라 하고 싶은거 못하지 말고 그냥 할일 없을때 공부를 하자.

그런데 사실 위의 내용은 개발자에게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새로운 프레임워크와 패러다임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동시에 예전부터 내려오던 CS기초 역시 계속 공부해야 한다 (HTTP를 모르는데 HTTP/3를 알 수 있을까?). 학교를 졸업하고도 위의 내용은 계속 공부해야 되는 내용이고 공부를 회사 밖에서 해놓으면 회사에서 삽질할 확률을 줄일 수 있고, 동료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퇴근을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모든 개발자가 코딩을 취미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딱히 취미가 없고, 당장 해야 할 일이 없으면 회사 밖에서 코딩을 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공부를 해놓으면 나중에 개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그곳에 더 많은 리소스를 쏟을 수 있다 (Code will make you free!).

p.s) 첫 출근날에 동료 분이 형식씨는 취미가 뭐에요…? 막 개발이고 그런거 아니죠? 하셔서 지도로 부동산 보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확실히 개발이 지도보는 것처럼 재밌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어차피 생계가 걸려있으니 쉬는 시간에 레고를 조립하는 것 보다는 코드를 조립하는 것이 더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해서 (심지어 돈도 덜 듬) 틈틈히 볼 뿐이다.

Published 2 Feb 2019

If I keep marking the dots, someday they will 🔗🔗
Hyeungshik Jung o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