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이미 2024년이지만 더 늦기 전에 2023년 회고를 추가하고자 한다. 핑계지만 12/31에 여행에서 돌아와서 회고를 쓰기 너무 피곤했다.

투자

작년 이맘때는 포트폴리오 성적이 아주 안 좋았는데 지금은 다행히 반등을 많이 해서 투자해놓은 자산들이 수익권으로 돌아왔다. 비트코인/테슬라 이런 친구들은 오를 때는 잘 오르는데 떨어질 때 너무 떨어져서 투자자를 힘들게 한다. 고점 대비 -80%가 말이 쉽지 고점에서 반의 반토막이 나도 아직도 -75%이다. 24년에는 결혼도 해야 하고, 주택 구매도 고민하고 있어서 2023년 중순부터는 열심히 현금만 모으고 있다.

건강

3대 300이 원래 목표였는데 (작은 무게지만) 좀 잘못 들다가 약간 통증이 오는 경험을 하면서 리프팅과 건강은 그렇게 큰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닌가 약간 의문이 들어서 운동을 좀 게을리하고 있다. 그래도 적당한 무게로 스/벤/데를 하는 것은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벤치는 푸시업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스/데는 확실히 효율이 있다고 본다).

체중은 어쨌든 22년 말일보다 지금이 무거워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건강검진 결과대로면 동네 내과에 한 번 가봐야 하는 상태인데 결혼 대비용 다이어트를 좀 하고 내과에 찾아가보려고 한다. 이런저런 다이어트를 시도해보았는데 나는 먹는 걸 좋아하니까 한 끼는 맘대로 먹고, 나머지 한 끼는 먹지 않거나 간단히 먹는 다이어트가 제일 지속가능한 것 같다.

취미

올 중순부터는 연애랑 결혼준비에 자유시간을 많이 썼지만 그래도 그전에는 무엇이 나를 즐겁게 하는가?를 탐구한다는 핑계로 이런저런 취미를 많이 찾아다녔다.

첫 번째 취미는 오마카세를 다니는 것이었다. 아마 어느 술/음식이나 가격이 올라갈수록 맛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질텐데 나는 어차피 혼자 다니기도 했고, 스시가 제일 가격 ~ 맛 차이가 제일 잘 느껴져서 여러 가격대의 오마카세를 다녀보았다. 스시에 쓸 돈으로 일본여행을 갔으면 3번은 갔을 것 같다.

두번째 취미로는 걸그룹 덕질을 좀 해보았다.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좋아했고, 르세라핌은 중간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다. 해보니까 앨범 여러개 사고 포카 모으고 시즌 그리팅사고 이런 건 나중에 쌓여있는 굿즈를 보면 현타가 좀 오는데 공연이나 팬미팅에 다녀온 것은 하나도 돈이 아깝지 않다. 올해는 백예린 단콘 / 르세라핌 팬미팅 이렇게 2개를 다녀왔고 내년에 백예린 단콘을 또 하면 여자친구랑 또 가고 싶다.

작년에는 소나타를 고치느라 시간&돈을 많이 썼으나 올해는 작년에 많이 고쳐서 엔진오일 교환 / 휠~타이어 닿는 부분 폴리싱하고 바람 새로 넣기 빼고는 추가로 정비한 내용이 없다. 소나타를 타고 혼자 속초에 다녀온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차를 올해 내 명의로 바꿔놓았고, 결혼해서도 당분간은 타고 다닐 예정이다.

독서와 공부

2022년에 독후감 포스팅을 17번 한 걸 적다고 적어놓았으나 올해는 더 줄어서 10개의 포스팅밖에 올리지 않았다. 내 맘대로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 이탈리아로 가는 길 link
•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link 를 꼽겠다.

기술 서적은 시작한 책은 많고 다 읽고 정리해 놓은 책은 한 권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uman-in-the-Loop Machine Learning: Active learning and annotation for human-centered AI’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요즘 트렌드에는 약간 안 맞는 감이 있다). 종종 다른 회사에서 쓴 블로그나 페이퍼를 읽고 https://velog.io/@zxzl 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블로그에다 써도 되는 내용이지만 에디터 편의성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냥 velog에 쓰게 되었다.

올 초에 1인 개발을 해보고 싶어서 + 덕질 겸 해서 https://njtracker.vercel.app/ 이라고 뉴진스 직캠 모아보는 페이지를 만들었던 적도 있다. 나름 비용을 줄인다고 DB 없이(=24/7 과금되는 서비스 없이) Lambda + S3 를 적극적으로 썼는데 아직도 잘 돌아가는 것은 자랑이고, 코드가 복잡해진 것은 안 자랑이다. Supabase 무료 DB를 써서 V2를 만들다가 중간에 멈췄다ㅜㅜ. 요즘 웹개발자들은 각종 프레임워크 + 코파일롯을 써서 생산성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 어디 가서 좀 배워오고 싶다.

회사일

올해가 현재 회사&팀 3년차였다 (벌써 입사한지 만 2년도 훨씬 넘었다). 내가/우리 팀이 뭘 잘 못하고 있는지는 이제 좀 잘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면 그걸 잘 해결하면 되는데… 분명히 인프라랑 회사 구조는 작년보다 훨씬 익숙해졌으나 속도를 내서 큰 임팩트를 내지는 못한 것 같다. 돌이켜보면 문제가 너무 크다고 ‘이게 문제인데 지금 뭔가 하기가 그래요’하고 그냥 주저앉은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그걸 잘 쪼개서 변화를 만들어야 능력 있는 개발자가 된다고 본다. 그 와중에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승진을 시켜주셔서 24년에는 문제를 피하지 말고 잘 잘라서 풀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