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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회고

지난 번에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는 을 썼었는데 어느새 2019년이 끝나가서 간단히 회고를 남겨보려고 한다.

회사일

지난 번에는 회사 클러스터에 API를 올리는 작업이랑 우리 서비스 로그 처리하는 일을 했는데 하반기에는 해놓았던 일들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주면서 서비스 개편 업무에 참여해서 처음으로 내가 만든 컴포넌트들이 서비스에 나가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상세보기를 클릭하면 상품 상세정보 페이지가 나오는데 최근에 모바일 버전 페이지를 개편했다 (예시).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인터랙션이 별로 없는 간단한 페이지인데, 보여주는 데이터 종류가 많고, 데이터를 가져오는 곳들도 조금씩 다르고, 노출 관련한 로직이 많아서 구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운영 환경을 위한 QA도 처음 경험해보았는데 전담 QA분들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꼼꼼히 케이스를 찾아주셔서 앞으로 개발시에 조금은 더 많은 케이스를 고려해서 개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로그 처리 관련해서는 이 로그들을 가지고 대시보드를 만드는 쪽으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 rollup 하는 스파크 잡을 만들어서 ES에 넣어서 키바나로도 띄워보고, superset이나 metabase를 바로 스파크나 드루이드에 붙여도 보았는데 생각보다 기획자분들이 zeppelin + Spark SQL 로도 필요한 데이터를 잘 뽑으셔서 (물론 SQL 쿼리는 사전에 설명을 좀 드려야 한다) 굳이 BI 툴들을 붙이는데 많은 고민을 많이 필요가 없었다고 뒤늦게 깨달았다. 일하다가 부딪힌 이슈 때문에 airflow를 한 줄 고친 것이 있는데 사실 업무와는 이제 상관없어졌지만 그래도 매우 기뻤다.
API 관해서는 가끔씩 나오는 에러를 확인하는 것 빼고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물론 false alarm이 많아서 여전히 고민이 많기는 하다). 관련해서 자의와 타의가 섞여서 회사 채용행사에서 발표를 하나 했었는데 (슬라이드) 확실히 발표 준비하면서 사람이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고 느꼈다.

개인적인 공부

결론부터 말하면 잡다하게 공부를 하면서 결국 내 분야를 하나 잘 잡아서 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블라에서 다들 괜찮다고 하는 educative의 시스템 디자인 강의도 봐보고, 딥러닝 관련해서 사내 교육이나 부서 스터디에도 참여했었고, 유튜브에서 데이터베이스 강의도 하나 봐보기 시작했는데 사실 재미로 따지면 주중에 회사에서 안하는 내용들이 공부할 때 훨씬 재밌긴 하다. 하지만 어떤 분야를 공부를 하던지 결국 이해가 잘 안되는 지점이 나오기 마련이고 이걸 파서 짚고 넘어가냐, 아니면 모르고 넘어가냐가 내 수준을 정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모든 분야를 깊게 알 수는 없고 T자형 사람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데 내가 지금 다루는 프론트엔드 서비스 개발&운영에서 깊이를 가지지 못하면 결국 - 자형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 물론 다른 분야 공부를 조금씩 해보는 것도 T에서 가로 획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령 재미가 없더라도 내가 일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넘겨버린 문제들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고, 그런 노력들이 쌓여야 T의 세로 획이 조금이나마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올해는 학생에서 현직 개발자가 되었다보니 개발적으로 강제로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끼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정도로 성장을 했다고 스스로 느끼면 좋겠다. 개발 외적으로는 체중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 건강상의 이유도 있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덜 걱정을 했으면 하는 이유도 있다.

Published 29 Dec 2019

If I keep marking the dots, someday they w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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